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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갑질논란 대국민사과 "회장직 사퇴"

by 정보큐레이터 2017. 6. 26.

오늘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서울 방배동 본사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4월에도 경비원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자신의 동생 등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재료 공급 과정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주들에 치즈를 높은 가격에 공급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MP그룹 회계자료와 가맹점 관리 자료 등 압수물을 분석하고 세 회사 간 자금거래 상황을 들여다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또 미스터피자 본사가 가맹점을 탈퇴한 점주의 매장 옆에 직영점을 열어 가격 할인 공세를 했다는 '보복 출점'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일부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미스터피자와 계약을 끊고 '피자연합'이라는 협동조합을 출범했으나 미스터피자 측의 보복 출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협동조합 이모 이사장은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은 아울러 본사가 집행해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의혹, 가맹점주들에게 정 회장 자서전 강매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 회장은 침울한 얼굴로 기자들 앞에서 섰다. 그는 긴장된 모습으로 준비된 사과문을 읽어내려갔다.  

정 회장은 “제 잘못으로 인하여 실망하셨을 국민여러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보복출점으로 지적된 미스터피자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을 바로 폐점한다”면서 “식자재 공급에 있어서도 일체의 친인척을 배제하고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식자재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외부 전문가와 가족점(가맹점) 대표, 소비자 대표로 이뤄진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상생방안을 강구,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경영쇄신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프랜차이즈 창업스쿨을 개설해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펼치며 미래형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투명경영과 상생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MP그룹 정우현 회장은 “본인의 잘못으로 검찰 수사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지난 28년동안 미스터피자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가족점(가맹점주)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미스터피자는 한 개인의 브랜드가 아니라 우리나라토종브랜드로 지금까지 국민들의 사랑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대표 외식 브랜드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상생협력을 기본으로 한 투명경영기업으로 다시 일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 회장은 “회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히며 “창업주로서 송구하고 죄송하지만 여러분의 열정과 도전이 끊임없이 이뤄져나가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제 잘못으로 인하여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사과문을 읽던정회장은 이 대목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 회장의 사퇴로 앞으로 미스터피자 경영은 최병민 대표이사에게 맡게 된다.

한편 지난 22일 검찰은 미스터피자 본사와 관계사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정 회장은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이른바 ‘치즈통행세’를 받아온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본사가 집행해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의혹,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회장 자서전 대량 강매, 비자금 조성 등 그간 업계에서 제기된 의혹 전반도 들여다보며 수사 확대 여부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최근 본사인 MP그룹과 치즈를 공급하는 관계사 2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정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계좌추적용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회사 간 자금 거래 상황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