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 나무가 살아있는 집

Posted by 정보큐레이터
2019. 3. 30. 01:25 구글 애드센스/글연습

[이규태코너] 나무가 살아있는 집 - 발행일 2004.3.5

진나라 때 측백나무 숲에서 측백나무 잎만 먹고 200년 살았다는 역사 인물을 둔 현대의학의 입증이 한때 화제가 됐었다. 유럽에서는 지금도 정신이나 호흡기 질환이 생기면 크레타섬의 삼나무 숲을 찾아가는 것이 관례다. 화가 고흐가 정신병원에 입원하기 직전에 그린 명작 '프로방스의 삼나무' 도 그의 예술감각을 연장시킨 바로 그 나무다.

우리 조상들은 질병에 저항하는 나무 방사능을 일상에 활용하는 데 천재적이었다. 개화기에 서양사람들이 한국집에 들러보고 집 기둥이나 대들보 서까래 등 목재가 다듬어지지 않은 채 껍질만 벗겨 노출시킨 것을 두고 정제미나 장식미에 둔감한 민족으로 얕보곤 했는데, 다듬을 줄 모르거나 칠을 할줄 몰라서가 아니었다. 나무살결을 노출해 살림으로써 나무 방사능을 두고 두고 방출시키기 위한 해묵은 지혜가 다듬기를 거부한 문화로 정착한 것이다. 공자가 해나무 아래로 제자를 데려가 가르친 것이며, 석존이 보리수 아래에서 득도한 것이며, 예수가 감란나무와 종려나무 가지로 움막을 짓게 하여 그 속에서 설교한 것이 모두 나무들에서 방출되는 방사능이 사고의 자율신경을 활성화한 데 따른 전통적 체험적 관행이었다.

우리나라에 떡갈나무, 떡느릅나무, 떡오리나무 등 '떡'자 붙은 나무가 많은데 이 나뭇잎들이 넓어 떡을 싸 쪄먹었던 데서 얻은 이름이다. 이 잎을 통해 나무 방사능을 떡에 스미게 하여 몸속에 고루 스미게 하는 건강 요법인 것이다. 백일해가 유행하면 잣나무 가지를 꺾어 방 안에 걸어 두었는데 이 역시 잣나무 방사능이 백일해 살균에 강하다는 체험방에서였다.

현대주택은 접착하고 방수하며 장식으로 입체화하는데 그 화학소재가 인체에 단기 장기적인 해독을 끼치는 유독물질들로 이를 기피하는 새 집 증후군은 세계적이며, 이웃 일본에서는 이 새 집 증후군으로부터 어린이들을 구제코자 아기방이나 유치원은 나무로 짓거나 내장제를 일체 나무로 꾸민다는 보도가 있었다. 집을 다듬거나 꾸밀 줄 모르는체하고 나무 방사능을 생활공간에 방사해 내린 조상들의 지혜가 새삼스러워 되뇌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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