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 아침형 인간

Posted by 정보큐레이터
2019.04.18 01:42 구글 애드센스/글연습

[이규태코너] 아침형 인간- 발행일 2004.1.11

옛 선비 사회에 '사재처럼 먹고 괴애처럼 자라'는 신조가 있었다. 중종 때 선비 사재 김정국은 다섯 가지 반찬으로 밥을 먹는다고 말했었다. 한데 어느날 제자가 사재 밥상에 반찬이 세 가지만 올라 있는 것을 보고 왜 다섯가지라고 거짓말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자네 눈에는 두 가지 반찬이 보일 턱이 없지' 하고 반드시 시장할 때 찾아먹으니 시장이 그 한 반찬이요 반드시 따뜻하게 해서 먹으니 그 것이 다른 한 반찬이라 했다. 괴애는 세조 때 학자 김수은이다. 옛 글을 많이 외우기로 괴애 위에 난 사람이 없다고 할 만큼 기억력이 좋은 분이다. 책을 구하면 낱장을 찢어 소매 속에 넣고 다니며 마상 측상에서 외웠다. 신숙주에게 임금이 내린 '고문진보' 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이를 빌려왔다. 돌려준다는 날이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자 신숙주가 찾아가 방문을 열었더니 그 귀한 책 낱장을 찢어 천장과 벽에 도배질해 놓고 누워 이를 외우고 있었다. 쥐는 잠을 자지 않기에 그보다 빠르게 일어날 수 없지만 소보다 야 늦게 일어날 수 없어 평생 축시(2~4시)에 일어난다는 괴애다. 산마처럼 어지러웠던 정사를 가지런히 가렸다는 괴애의 지식과 지혜는 바로 남들이 잠자고 있는 동안 새벽에 부지런함의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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