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1집 '아니벌써' "가사"를 찾아서

Posted by 정보큐레이터
2017.06.27 17:44 음악


집안 정리를 하면서 고이 모셔두었던 산울림 전집을 보고서 옛 생각이 나서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추억이 새록 새록~~


산울림 1집 "아니벌써"


그당시 엘피판 앞면 표지이다.

뒷면에는 앨범이 발매되기 전에 이야기도 소소하게 나온다. 재미있다~




어느날의 일이었다. 가벼운 노크소리와 함께 한 젊은이가 들어섰다.

"사장님이시죠?"
"예!"
"이것 좀 들어봐 주세요."
젊은이가 바로 金昌完君…… 그러니까 "산울림"의 리이드 싱어였던 것이다.
나는 흔히 하듯 녹음기에 카세트를 꽂고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는 놀랐다.
마치 AFKN의 한 뮤직프로에서나 나올듯한 다이나믹한 사운드,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리듬 터치, 그리고 또 너무도 개성적인 멜로디의 진행과 창법…… 한마디로 말해서 나는 그만 매혹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또 그들의 음악에 넘치는 젊은 활력, 밝은 익살끼……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음악에서는 볼 수 없는 풍요한 생명력의 조각들이라고 느껴졌으며, 마치도 회색 하늘을 가르고 내보이는 한조각 푸른 하늘…… 한줄기 햇살과도 같은 산선한 매력이라고 느껴졌다.
물론 젊은 것만큼 노련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며, 또 신선한 것만큼 완숙하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젊음과 신선…… 그것은 바로 창작의 원천이며, 음악에 있어서는 흘러주는 생명의 약동이 되는 것이다. 나는 그들 음악의 젊음과 신선한 감각, 그리고 약동하는 생명력의 리듬에 매혹되어 그들의 음악활동을 뒤밀어 주기로 작정했고, 여기서 이 음반은 시작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들의 음악이 청중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뿐이다. 결코 노련하지도, 완숙하지도 못하면서 던져주는 커다란 매력…… 이 매력의 근원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고 싶을 뿐이다.

省音社 社長


사이드A의 수록곡은 

1.아니벌써

2.아마늦은 여름이었을꺼야

3.골목길

4.안타까운 마음

5.그얼굴 그모습

사이드 B의 수록곡

1.불꽃놀이

2.문좀 열어줘

3.소녀

4.청자(아리랑)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빈 공책에 옮겨적으면서 흥얼거리던 추억이 떠오르면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퍼진다.

그당시 옮겨 적었던 산울림만의 독특한 가사를 같이 음미해보자


1.아니벌써

아니 벌써 해가 솟았나 창문 밖이 환하게 밝았나
가벼운 아침 발걸음 모두 함께 콧노래 부르며
밝은 날을 기다리는 부푼 마음 가슴에 가득
이리저리 지나치는 정다운 눈길 거리에 찼네

아니 벌써 밤이 깊었나 정말 시간 가는줄 몰랐네
해 저문 거릴 비추는 가로등 하얗게 피었네
밝은 날을 기다리는 부푼 마음 가슴에 가득
이리저리 지나치는 정다운 눈길 거리에 찼네


2.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꼭 그렇지 않았지만 구름 위에 뜬 기분이었어
나무사이 그녀 눈동자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네
잎새 끝에 매달린 햇살 간지런 바람에 흩어져
뽀오얀 우윳빛 숲속은 꿈꾸는 듯 아련했어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꺼야 우리들은 호숫가에 앉았지
나무처럼 싱그런 그날은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꺼야


3.골목길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서 한없이 걷는 마음이여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서 말없이 걷는 발걸음이여
호젖한 그 길을 걷네 걷네
내 마음 달래는 바람만 부네 부네


4.안타까운 마음

마치 뭐 할말 있는 것처럼 가득히 호소하는 눈빛은
날새면 지고마는 달처럼 아련히 멀어져 가버렸네
안타까운 마음 잠깐 기다려줘 꼭해야 할말이 있는 것 같아요
손에는 땀만나 할말도 못하고 가슴만 조이니 답답해

돌아서 가버리는 그 모습 미련의 꽃내음만 나는데
멍청히 지켜 서서 보다간 한숨쉬며 돌아서 간다네
안타까운 마음 잠깐 기다려줘 꼭해야 할말이 있는 것 같애요

손에는 땀만나 할말도 못하고 가슴만 조이니 답답해


5.그얼굴 그모습

그 얼굴 그 모습 그 웃음 그 눈동자 그리워 못 잊어 울먹이는 나
하늘이 푸르러도 예쁜 꽃이 피어도 밤같이 어두운 나의 마음
그 얼굴 그 모습 그 웃음 그 눈동자 그리워 못 잊어 울먹이는 나


6.불꽃놀이

모두다 한자리에 모여 부르는 노래소리 흥겨워
나비처럼 모닥불 춤추면 불꽃놀이 밤은 깊어가네
맘에 맘을 엮어서 어울리면 하늘엔 불꽃들이 수를 놓네
꽃불 따라 마음도 올라가면 이 세상 모두가 아름답네


7.문 좀 열어줘

문좀 열어줘
내가 있잖아 여기 있잖아 문좀 열어 줘 방긋 웃어줘
밤이 새겠네 못보고 가네 여기 있잖아


8.소녀

이슬에 젖은 듯 예쁜 소녀 눈은 저 멀리 반짝인 별빛만 바라보네
빛나는 그 눈은 천사의 눈망울
입가에 미소띈 어여쁜 소녀
별빛은 파랗고 바람은 자는데
창가에 기댄 소녀의 모습은 달빛에 비춰 환하게 피어나네
입가에 미소 띈 어여쁜 소녀
바람에 실어 내 마음 전할 꺼야 파란 저 별에 이 마음 새길꺼야


9.청자(아리랑)

그윽한 향기 흐르는 선에 숨은 듯 푸른 피어난 미소
안개 속에 핀 하얀 꽃처럼 나래핀 학은 훨훨 날으네 너울거리네
고이 앉은 네 모습 가까이 피어난 쑥내음
바라보는 네마음 적시는 따뜻한 너의 입김


가사를 옮겨 적으면서 리듬과 멜로디가 절로 어우러져서 머리 속에서 울려퍼지는 것 같다.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다. 힐링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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