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발, 자칫하면 다리 절단해야 할 만큼 심각하다- 발에 생기는 합병증
동물은 대개 네 다릴 걷기 때문에 체중이 네 개의 발에 골고루 나눠진다. 하지만 인간은 직립 보행을 하므로 양 발에 걸리는 하중이 커서 걷거나 뛸 때 체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고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고도로 진화된 발 모양과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인간의 발은 혈액순환이 안되더라도 잘 견디며 추운 곳에 노출돼도 다른 장기에 비해 잘 견딜 수 있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발은 악조건에 적응하며 잘 버티고 있는 것이다. 결국 발은 환경조건이 조금이라도 더 나빠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악조건의 한계점 근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악조건의 한계점을 넘어서게 만드는 중요 원인이 당뇨병이다.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의 특징적 증상인 신경 손상과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발에 가해지는 물리적 자극과 세균 감염에 취약하다. 당뇨병 환자에게 생기는 발 합병증은 다음과 같은 여러 상황들이 발생하는데서 기인한다.
당뇨병 환자의 발이 문제가 되는 이유
당뇨병 환자는 발의 신경이 손상돼 감각이 둔해지기 때문에 다치기 쉽고 상처가 생겨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상처가 커질 수 있다. 또한 발의 피부가 건조해 갈라지기 쉽고 그 부위가 세균이 침범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신경 손상은 발과 발가락의 모양에 변형을 가져오기 때문에 걸을 때 발이 받는 압력 부위가 비정상인 부위로 이동해 물집, 굳은 살이 생기거나 궤양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다리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면 특히 발가락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긴다. 이런 상태에서 걸으면 신발 속으 혈액순환이 잘 안돼 영양분의 공급과 세균을 잡아먹는 백혈구의 이동에도 장애를 가져오므로 한버 ㄴ상처가 생기면 낫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아예 낫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발에 생긴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서 2차적으로 세균이 증식하여 세균성 염증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혈액순환 장애와 고혈당으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기에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져 짧은 시간 내에 상처가 광범위하게 곪을 수 있다.
발 궤양의 위험이 높은 경우
하지 궤양 및 절단의 과거력이 있거나 당화혈색소가 8% 이상인 경우, 발 기형, 남자, 나이 40세 이상, 말초신경병증, 자율신경병증인 경우에 발 궤양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특정 부위에 높은 압력을 받거나 비만인 경우에도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이처럼 발 궤양이 의심되면 즉시 족부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도록 한다. 치료를 시작한지 1~2주일이 지나면 치유되기 시작한다. 일반적인 치료법은 죽은 조직을 외과적으로 잘라내고, 매일 무균 드레싱을 한다. 상처가 감염됐을 때에는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만약 병원에서 당뇨인 전용 신발을 신으라고 하면 바꾸어 신어야 한다. 걸을 때 감염된 발은 가능하면 땅을 딛지 않도록 한다. 침대에 누워 있던지, 보조 지팡이나 휠체어를 사용해 감염된 발이 쉬게 한다. 궤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절단이란 불행한상황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48시간 내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48시간 이내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
넓이 2cm이상 · 깊이 0.5cm 이상인 감염과 궤양, 부어 오르는 티눈과 굳은 살 부위, 색깔 변화·악취·염증,38℃ 이상의 고열, 감각 둔화, 파고 드는 발톱으로 인한 진물이나 고름, 다리에 생기는 심한 통증이나 경련
발 궤양을 피하는 방법
발을 보호하려면 두가지 중요한 단계가 있다. 첫째 매일 발을 관찰하고 둘째 정기적으로 발 검진을 받는 것이다. 발 합병증을 예방하는 비법은 없다. 다음과 같은 발 관리법을 생활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우선 발을 매일 깨끗하게 닦고 발에 잘 맞는 신발과 양말을 신을 것. 맨발로 다니지 말며 발에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다니지 않아야 하고 발에 로션을 매일 바르되 발가락 사이에는 로션을 바르지 말아야 한다. 이밖에 일 년에 적어도 한 번은 발의 정기검진을 받고 매일 발을 관찰하며 문제를 발견하면 진료를 받을 것을 잊지 말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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